영성향기 142

성 보나벤투라

"그 누구도 깊이 새기지 않고 공부만 한다든가,열의는 없으면서 묵상만 한다든가, 감탄이 없는 탐구만 한다든가,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계명만 지킨다든가, 신심은 없으면서 활동만 한다든가, 사랑을 갖추지 않은 채 지식만 갖춘다든가, 겸손은 갖추지 못한 채 지성만 갖춘다든가,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지 않은 채 공부만 한다든가, 하느님께서 지혜를 불어넣어 주시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든가 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영성향기 2006.08.10

우리 본당 비밀

본당에 들어설 때에 성수를 찍고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아멘."그리고 제대를 바라본다. 예수님께서 "어서오너라" 마치 부모님이 먼 여행길에서 돌아오면, 행여 건강이 궁금하여 물어보듯 한다. "밥은 잘 먹고 잠도 잘 잤지?" "재미 있었냐?""네 좋았습니다. 예수님은 요?" 그런데 예수님 눈(目) 길은 내가 아니고 먼 곳에 집중되어 있었다.그 시선 중심이 어딘가. 위를 본다. 2층....예수님의 시선이 머문 곳은스테인글래스.그 중에서도 마리아 막달레나, 우리 본당 주보 성인.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

영성향기 2006.08.03

천사

[천사와 악마] 1.의의 천사는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피조물 중에 가장 뛰어난 존재로서 하느님을 모시는 사신으로 영적인 존재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지력과 자유 의지를 갖고 있는 존재를 창조하셨으며, 이 존재(천사)들을 초자연적 지위에 올려 놓으시고, 그들의 자유 의지 실천으로 하느님을 직접 뵈올 수 있는 보수를 허락하셨다. 그런데 어떤 천사들은 하느님을 배반하여 영원한 형벌을 받도록 추방되었으나(마귀;우두머리는 Satan이라한다) 다른 천사들은 하느님의 옥좌를 둘러 싸고 그분의 명령을 수행하는 천국의 기쁨을 받아 들였다. 희랍말인 안젤로스(천사=심부름꾼)라는 단어에서처럼 하느님께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자로서 그들을 자주 보내셨기 때문에 이같이 불리게 된 것이다. 2.성서상의 천사 ..

영성향기 2006.07.28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인복·마리아 교회에 입문하여 배운 기도문 중애서 가장 큰 위로를 받는 기도문 구절이, 성모송의 마지막 부분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입니다. "저희 죽을 때에"라 하였으니 "나"를 위한 기도문만이 결코 아니고 나보다 먼저 간, 먼저 갈, 나보다 후에 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두루 기도하는 것이어서 좋습니다. 묵주신공의 그 많고 많은 성모송마다에서 우리는 인류 모두와 우리들 자신의 죽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인간 생애에서 인간이 감당하여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죽음입니다. 태어남에는 자신의 의지가 작용하지 못하니, 죽음만이그 완성도를 위하여 인간 자신이 의지적으로 해야할 부분을 지닙니다. 성모송을 많..

영성향기 2006.07.08

루터는 참된 성모 신심가였다.

어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이런 질문을 하였다.혹시천주교가 개신교의 말처럼 마리아를 숭배하는 교인가? 아니라면 어떻게 대답해주어야 하는가? 어떻게 성모님이 동정녀로 성자를 낳았는가? 어떻게 성모님이 천주의 모친이신가? 나는 이러한 질문을 받고 정말 우리 천주교회가 믿고 또레지오 마리애의 기도문에 있는 성모님에 대한 호칭들에 대한 개신교의 오해와 이와 더불어 파생된 신자들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불안을 해결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필자에게 생겼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에서는 개신교의 아버지인 루터의 성모신심과 그의 성모님에 대한 저서를 토대로 그 답을 설명하는 특별한 기획을 연재하고자 한다. * “천주교는 마리아 숭배교”라는 오해에 묻혀진 루터의 성모님이해와 신심 혹 누가 개신교의 아버지 루터를 단지 로마 ..

영성향기 2006.07.01

큰거 한 장

큰 거 한 장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죠. 어떤 분은 강아지를 왜 키우느냐고 하지만 강아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지요. 자식에겐 사랑과 함께 많은 요구와 기대에 살고 있죠. 그러나 그 기대가 내 생각에 미치지 못 하면 드디어 사단이 나고 말지요. 자식에겐 지극한 사랑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면되는데.... 그러나 강아지에겐 그 어떤 요구 사항이 없이 오직 사랑만 베풀죠. 본래 사랑이란, 그 어떠한 대가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 아니겠습니까. 레지오의 상훈 중에 비밀을 지킨다. 라는 뜻은 주 회합에서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선행은 그저 선행일 뿐, 일일이 그 선행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선행을 자랑하거나 ..

영성향기 2006.07.01

조상의 묘에서 휴대폰이오다.

한국 사람들은 조상의 묘(墓) 자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명 정치인의 묘 자리 이장은 뉴스거리로 취급될 정도이다. 몇 년 전 DJ 선친 묘를 용인으로 옮겼을 때에도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JP 선친 묘의 이장(移葬)도 역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의 부친 묘 이장이 각 일간지에 보도되었다. 조상의 묘 이장이 왜 사회적인 뉴스로 취급되는 것인가. 이 독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의 전통적 사생관에 의하면 사람은 육체가 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혼백(魂魄)의 해체였다. 죽는 순간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백(魄)은 뼈에 남는다고 생각하였다. 죽은 후에도 영혼의 50%..

영성향기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