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142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두 천사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부잣집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 사람들은 거만하여 저택에 있는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 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의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부인은 그 들을 아주 따듯하게 맞아 주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잠 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

영성향기 2006.07.01

어느 신부님이시더라.

담배 꽁초와 전교 점심을 막 끝내고 자동차로 명동성당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에서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혀가질 못하고 기다릴 때였다. 그런데 저만치 서있는 그랜져 승용차 뒷좌석에 탄 녀석이 창문을 반쯤 열고 크윽 ~ 카악 하더니 허연 어리굴젓을'퇴.....엑' 하고 내뱉고는 담배꽁초를 탁 던져버려 모락모락 연기가 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미간이 찌프려 지고 갑자기 속이 느물느물 한게 목구멍으로 신물과 함께 열이 확 받쳐오는 것을 느꼈다. 줄은 차 뒷좌석에 탄걸 보면 그래도 지도층 일 텐데‥‥원 저런 썩을 넘이 다 있나? 생각 같아선 당장 튀어나가 담배꽁초를 어리굴젓에 부벼 그 녀석 면전에 확 집어 던져 버리고 싶었다 . 그렇지만 어쩌랴, 로만 칼라를 목에 두른 점잖은 신부가 아닌가? 하긴 힘도 없고..

영성향기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