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3

우리 수녀님은

수녀님을 보면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자마자 마리아님께 전화를 걸어 거리에서 언뜻 죄인을 보았는데 용서해달라고 제 일 인양 부탁할 것 같다. 우리들 마음속에 어두운 방 하나씩 있다지만 감춰 두고, 반들반들 잘 사는 중인데------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서 마리아님과 함께 따뜻한 우유가 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오늘 거리를 걸었는데 죄인은 하나도 없더라면서 숨겨줄 것 같다. 밤을 새워 제 기도로 다 풀어 주고자 눈을 맞추지 못한 채 우선 거짓말을 할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나는 가만히 돌아서서 수녀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혹여 급작스런 작은 불행이나 낭패스런 일이 생길까 더러는 그러기를 바라면서 바라본다. 뛰어 가서 내가 도움이 되기를 기..

영성향기 2023.09.16

요셉의 샘 나는 성모님을 보았소.

나는 성모님을 보았소. (성실하신 동정녀 꼬미씨움에 올린 글) 벌써 한 두어달 전에 신정연휴에 영암 월출산에 가자고 했다. 그저 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고 어느 듯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낼모래 몇 시에 출발해?” “어디 가는 데?” “월출산 간다고 했잖아.” “레지오 해야 되.” 그 다음부터는 상상에 맡기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마치 절망의 낭떠러지를 보는 것 같다. 그 다음 날이면 삭아 들까 했는데.... 도저히 이 사람을 달래주지 않고는 2004년도 희망찬 한 해가 되기는 영 글러 버릴 것 같았다. 레지오, 꾸리아가 잘되려면 어절 수 없지.... 드디어 연말 아침. 그래 결심 했어. “여행 준비 하고 나와.” 점심때쯤 가게에 들어오는 모습은 전혀 준비도 없고, 웃음..

영성향기 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