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142

우리 수녀님은

수녀님을 보면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자마자 마리아님께 전화를 걸어 거리에서 언뜻 죄인을 보았는데 용서해달라고 제 일 인양 부탁할 것 같다. 우리들 마음속에 어두운 방 하나씩 있다지만 감춰 두고, 반들반들 잘 사는 중인데------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서 마리아님과 함께 따뜻한 우유가 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오늘 거리를 걸었는데 죄인은 하나도 없더라면서 숨겨줄 것 같다. 밤을 새워 제 기도로 다 풀어 주고자 눈을 맞추지 못한 채 우선 거짓말을 할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나는 가만히 돌아서서 수녀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혹여 급작스런 작은 불행이나 낭패스런 일이 생길까 더러는 그러기를 바라면서 바라본다. 뛰어 가서 내가 도움이 되기를 기..

영성향기 2023.09.16

서랍에서 찾은 보물

오래된 서랍 정리중 발견한 보물 예전에 많은 서적과 성물이있었는데, 피난다녀 오니 다 없어지고 남은 것이 없습니다. 이거 반가워서... 한국인 최초(외국 주교님 이후) 천주교 제10대 주교님 노기남 주교님 시절 60년 된거네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세례 찰고 때 달달 외워야 됬죠. 신부님이 물어보면 척척 답이 나와야. 엄청 엄격했다고 해요. 아래를 누르시면 ↓ 요리문답 전체를 보십니다. 천주교 요리문답 전체 天主敎 要理問答 서언 천주교 1 [문]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답]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救)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간단명료 하다. 제 1편 믿을 교리 제 1장 천주(天主) 13 [문] 천주는 누구시뇨? [답] 천주는 만선 만덕(萬善萬德)을 갖추..

영성향기 2023.09.12

어떤 젊은이의 고백

어떤 젊은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요즈음 정말 미치겠어요.""왜요?""아버지 때문에요."내용은 이렇다. 아버지가 정년 퇴직하시고 소일거리 찾아 하시는 일이 온 동네를 찾아다니며, 종이 박스나 빈병, 등 수집하시는 일이었다. 퇴직 연금으로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사시는데 불편이 없으신데도 말이다. "아버지 그런 일 안하시면 안되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버지는 매일 그런 일을 하시고 계셨다. 더우기 동네 사람들이 손가락 질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너네 아버지 망령났냐?" 집 주변도 온통 쓰레기장 같고 주변 동네 사람들도 모두 안좋게 이야기 하니 답답하다고. 그렇게 얼마를 지나고 다시 만난 젊은이는 아버지께서 그럴 줄 몰랐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 못생각하고 아버지를 나무라서 죄송하다고... 그 후 이야기는 이랬다...

영성향기 2019.03.12

요셉의 샘 나는 성모님을 보았소.

나는 성모님을 보았소. (성실하신 동정녀 꼬미씨움에 올린 글) 벌써 한 두어달 전에 신정연휴에 영암 월출산에 가자고 했다. 그저 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고 어느 듯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낼모래 몇 시에 출발해?” “어디 가는 데?” “월출산 간다고 했잖아.” “레지오 해야 되.” 그 다음부터는 상상에 맡기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마치 절망의 낭떠러지를 보는 것 같다. 그 다음 날이면 삭아 들까 했는데.... 도저히 이 사람을 달래주지 않고는 2004년도 희망찬 한 해가 되기는 영 글러 버릴 것 같았다. 레지오, 꾸리아가 잘되려면 어절 수 없지.... 드디어 연말 아침. 그래 결심 했어. “여행 준비 하고 나와.” 점심때쯤 가게에 들어오는 모습은 전혀 준비도 없고, 웃음..

영성향기 2018.12.15

요셉의 샘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여났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 샤론 와즈다 中에서 네 발이 헛디딜까 야훼, 너를 지키시며 졸지 아니하시리라. 시편 121, 3 매력적으로 생긴 한 젊은 여성이 장님용 흰 지팡이를 짚고 조심스럽게 버스의 발판을 올라오자, 버스에 탄 승객들은 일제히 동정 어린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운전사에게 요금을 내고, 운전사가 일러 준 빈자리를 찾아 손으로 더듬으며 통로를 지나 뒷좌석으로 걸어갔다. 그런 다음 그녀는 자리에 앉아 서류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지팡이를 다리 사이에 기대 놓았다. 서른네 살의 수잔 앤더슨이 장님이 된 지도 1년이 흘렀다. 의사의 오진 때문에 그녀는 시력을 잃게 되었고, 갑자기 암흑세계로 던져졌다. 분노와 좌절과 자기 연민이 그녀를 사로잡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한때는 매우 독립적인 여성이..

영성향기 2018.12.15

겸손한 명의 편작

그의 형들도 의사였는데 사람들에게 편작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삼형제에 대한 이야기는 ‘갈관지’라는 책에 나온다. 어느 날 위나라 왕이 편작에게 물었다. 그대 삼형제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은 둘째 형님이며, 제가 가장 아래입니다.” 왕은 의외였다.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편작이 삼형제 중 의술이 형편없다고 했으니 말이다.그렇게 대답을 한 이유가 궁금해진 왕이 묻자, 편작이 대답했다. 큰 형님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을 보고 장차 병이 있을 것을 압니다.병이 나기도 전에 병이 날 것을 알고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환자는 아파보기도 전에 치료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그러나 환자는 큰 형님이 고통을 미리 제거해 주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그래서 큰 형님이 명의로..

영성향기 2018.07.13

순교 일곱 아들과 조 마리아

도마 안중근의사 어머니 조마리아여사님의 편지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사람 것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은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마지막 편지가 될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주의 아들이 돼 이세상에 나오거라" 마카베오 하 7장 ◈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 1. 그때에 어떤 이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초..

영성향기 2018.03.07

메주고리예 성모님

메주고리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있습니다. 지도 참조. 1981년 6월 24일 메주고리예 마을을 환하게 비춘 빛은 포드브르도산(Mountain Podbrdo)가까이에 있는 크리니카(Crnica) 언덕에서 쏟아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라예보(Sarajevo)에서 온 미르야나 드라기체비치(Mirjana Dragicevic, 당시 16세)와 모스타르(Mostar) 온 친구 이반카 이반코비치(Ivanka Ivanković, 당시 15세) 등 2명의 10대 소녀는 바로 그 빛으로부터 대략 300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팔에 아기를 안고 있는 하얀 형상을 목격했습니다. 너무 놀란 이들 두 소녀는 가까이 갈 수 없었지만, 그 모습이 분명히 성모 마리아라는 확신을 가졌으며, 자신들이 마치 성모 마리아의 바로 옆에..

영성향기 2015.04.30

판공성사표

지겨운 판공성사표판공성사표가 또 나왔다.무슨 죄가 있다고 고백을 해야 하나?교회를 위해 나만큼 봉사 활동 열심히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지.도대체 시간이 있어야 죄를 짓지. 물론 죄야 있지만 이 정도는 사람이면 누구나 짓는 게 아닌가?그래도 성사를 안 보면 냉담자로 기록될 테니 보긴 봐야 할 텐데 대체 무슨 죄를 짜내지?' 아침 설거지를 하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라디오를 켰다채널을 돌리다가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나긋하고 매혹적인 저음의 목소리에 빨려들 듯 귀를 기울였다. 시래기죽을 먹던 시절의 이야깁니다.어머니는 식사 시간만 되면 상을 차려놓고 슬그머니 배가 아프다며 나가셨습니다.우리 여섯 남매는 시래기죽을 서로 차지하려고 얼굴도 들지 않고 숟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배..

영성향기 2014.12.05

에페소 6장 하느님 무기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을 갖추고,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며, 의로움의 갑옷을 입으라.’‘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들라.’‘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들라.’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을 갖추고,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며, 의로움의 갑옷을 입으라.’ 이 권고에서는 영적 투쟁을 위해서는 먼저 마음부터 정화하고 다져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들라.’ 영적 투쟁이란 죄를 짓지 않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을 널리 전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박해와 유혹을 믿음으로 이겨 내라는 것입니다.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들라.’ 영적 투쟁의 힘은 주님 구원의 선물과 성령을..

영성향기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