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25

금강수원 뜸봉샘

[이규태코너] 금강수원 뜸봉샘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입력 : 2005.07.14 19:16 07'1800년 들어 30년 단위로 신유(辛酉)·기해(己亥)·병인(丙寅) 세 차례의 천주교 대박해가 있었다. 팔도를 휩쓴 검거망을 피해 신도들은 남부여대하고 산속을 찾아들었다. 신도 가족 다섯 가구를 이끌고 소백산맥을 헤맸던 베드로 신대보(申大輔)의 경우를 본다. 눈이 내려 양식은 구할 수도, 품을 팔아 끼니를 이을 수도 없어 40여 식구와 말 한 마리는 고스란히 굶을 수밖에 없었다. ‘말은 나무밥통 바닥을 긁어 구멍을 내고 죽었다. 어린것들은 눈동자 돌릴 기운마저도 없어 멍하니 한곳만 노려보고들 있다. 어른들은 이토록 빠져나갈 길을 주지 않는 천주님이 너무 가혹하시다고 원망했다.’ 당시 산..

교회사 2007.08.14

역대 교황과 한국교회

한국교회는 200여년전 이 땅에 신앙공동체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역대 교황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아온 교회다. 프랑스 혁명으로 자유롭지 못한 몸이었던 교황 비오 6세는 선교사 없이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창설한 조선교회의 소식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가 하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교회를 사목방문, 이 땅에서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을 시성하는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박해기 한국교회를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본 교황들을 비롯 성장기 한국교회와 희로애락을 나눈 역대 교황들의 면면을 교황주일에 만나보았다. 교황의 존재가 우리 민족에게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610년대이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한역 서학서를 도입했던 이수광(1563~1628)은 저서 에서 마태오 리치가 쓴 를 소개하면서 '..

교회사 2007.07.17

강완숙 골롬바

강완숙(1760~1801). 순교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회장. 세례명 골룸바. 1794년 12월 23일 조선입국에 성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신부는 서울에 들어와, 최인길(崔仁吉, 마티아)의 집에 숨어서 1795년 6월까지 전교에 힘썼다. 그러나 곧 한영익(韓永益)의 밀고로 외국인 신부의 입국과 그의 거처가 아려져 체포령이 내리자, 주(周)신부는 강완숙의 집에 피신하여, 체포를 면해 향후 6년간 전교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강완숙은 본시 충청도 내포(內浦)지방의 양반집안에서 태어났다. 머리가 영리하며 성격이 활달한데다가 구변이 좋아 어려서부터 당시의 여자들과는 남다른데가 있었다. 그는 10여세가 되었을 때 불교에 뜻을 두었으나, 얼마 아니 가서 이를 포기하였다. 일찍이 ..

교회사 2007.04.08

辛酉迫害

1801년(신유년)에 일어난 천주교인에 대한 박해, 1800년(정조 24년) 6월(음) 천주교에 대한 비교적 온화한 정책을 써왔던 정조가 승하하자, 모든 정세는 천주교와 남인에게 더욱 불리하게 되었다. 정조의 뒤를 이어 순조(順祖)가 겨우 11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게 되고, 대왕대비(大王大妃) 정순왕후(貞純王后) 김씨는 섭정이 되어 모든 정사를 마음대로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왕대비는 원래가 노론벽파(老論僻派)에 속해 있었으므로, 집권하게 되자 천주교도들과 남인 시파(時派)를 일망타진하려 하였다. 그러나 국상(國喪)으로 즉시 박해를 시작할 수는 없었다. 국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즉 그해 12월 17일(음)에 중인(中人) 최필공(崔必恭)이 다시 구속되고[이하 날짜는 음력] 그의 사촌 동생인 필제(..

교회사 2007.04.08

공의회 역사

세계(보편) 공의회는 2000년의 교회 역사를 통하여 현재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0. 예루살렘 공의회(50년)1.1차 니체아 (325년) 니체아 신경 반포.2. 1차 콘스탄티노플 (381년)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 반포.3. 에페소 (431년).4. 칼케돈 (451년)5. 2차 콘스탄티노플 (553년)6. 3차 콘스탄티노플 (680-681년)7. 2차 니체아 (787년)8. 4차 콘스탄티노플 (869-870년)여기까지 동로마에서 거행 되었고 주로 동방의 주교들이 참석 하였다. 그리고 그 소집과 거행과 결정에 대한 추인은 콘스탄티노플 거주 동로마 황제가 주관 하였다.9. 1차 라테라노 (1123년)10. 2차 라테라노 (1139년)11. 3차 라테라노 (1179년)12. 4차 라테라노 (1..

교회사 2007.02.16

역대교황

이 연대표는 I Sommi Pontefici Romani(교황청 연감 Annuario Pontificio 1993, Citta` del Vaticano 1993, 7-23면)를 번역, 정리한 것이다. 이름 다음의 지명은 출신지를, 아라비아 숫자는 재위 기간 등의 연월일을 뜻한다.1. 성 베드로(St. Petrus) 갈릴래아 베싸이다 사도들의 으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교황 수위권을 받았으며, 이 수위권이 그 후계자들에게 계승되고있다. 처음에는 안티오키아에 있었으며, 354년의 「연대기」를 보면 25년 동안 로마에서 살았다.일반적으로 64년 또는 67년에로마에서 순교하였다고 한다. 2. 성 리노(St. Linus)투스치아(67-76.) 3. 성 아나클레토 또는 클레토(St. Anacletus 또는 Cl..

교회사 2006.09.18

1831년 9월9일 조선교구 설정

코스모스가 바람에 일렁이는 9월이면 순교자 성월을 맞이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순교자 성월에 신앙을 증거하다가 목숨까지 바치신 순교자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그 분들의 모범적 삶을 본받아 신앙쇄신의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요즈음 순례자들 가운데 ‘영성의 허기진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사람들이 더위를 먹고 땀 흘리는 와중에도 고되고 힘든 현실의 벽에 부딪쳐 헤매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았습니다. 직장 공동체 같은 갈등 구조 속에서 고뇌와 고통으로 좌절하는 사람들, 가난의 더깨에 짓눌려 ‘쓸쓸한 눈빛’으로 아무데서나 울 수도 없는 어정쩡한 나이의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물질중심으로 살다 보니 하느님은 뒷전이고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영신..

교회사 2006.09.05

먼 기억속에 와키다 주교님

배추가 김치가 되기까지 다섯 번 죽는다고 한다. 제일 먼저 땅에서 뿌리채 뽑히는 죽음을, 두 번째로 칼로 네 동강나는 죽음을, 세 번째로 소금에 절이는 죽음을, 네 번째로 양념에 비벼지는 죽음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의 입속에서 씹히는 죽음을…. 교구사에서 교구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어쩌면 일제 강점기가 아닐까 싶다. 교구사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교구장 와키다 주교님에 대한 기억이 교구민에게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은 와키다 주교님의 생을 생각해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한 사제로서, 그리고 교구장으로서, 교구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적대국 출신으로서 얼마나 고독한 삶을 살으셨을까? 많지 않은 협조자 속에서 복음화의 과정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

교회사 2006.09.04

''동방의 사도'' 하비에르 성인 탄생 500돌

'동방의 사도' 하비에르 성인 탄생 500돌 기념행사 프랑스 루르드, 29일부터 ▲ 예수회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왼쪽부터)와 성 이냐시오 로욜라, 성 베드로 파브르가 그려진 이콘. CNS 자료사진'동방의 사도'로 유명한 예수회 회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Franciscus Xaverius, 1506~1552) 성인 탄생 50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도회' 회원들이 29일~8월1일 프랑스 루르드에서 국제 행사를 연다. 전세계 회원 600명 이상이 모이는 이번 행사는 △젊은이 복음화 △문화 복음화 △현대에 필요한 복음화 방식 등에 대한 국제 회의와 나눔으로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하비에르 국제학교 문명숙(마리아, 49) 교감을 비롯해 5명이 참석한다. 또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

교회사 200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