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130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

나에게 이러한 자녀를 주시옵소서.약할 때에 자신을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무서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담대성을 가지고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나에게 주시옵소서.생각해야 할 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지식의 근본임을 아는 자녀를나에게 허락하옵소서.바라옵건대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인도하지 마시고 고난과 도전에 대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인도하여 주시옵소서.폭풍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패자를 긍휼히 여길 줄 알도록 가르쳐주시옵소서.그 마음이 깨끗하고그 목표가 높은 자녀남을 정복하려 하기 전에먼저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자녀장래를 바라보는 동시에과거를 잊지 않는 자녀를 나에게 주시옵소서.이것을 다 주신 다음 이에 더하여유머를..

어느 중년의 사랑

나는 어느 누구의 소개로 당신을 만났지요. 처음 당신의 느낌은 너무나 볼품이 없었던 모습에 저는 실망하며, 참 많이도 낙담했었지요. 남만큼 배우지 못한 탓에 당신의 입술 밖으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들은 나를 너무나 당황스럽게 했으며, 또한 답답케 했지요. 당신의 직업도 그다지 밝게 보이지만은 않았지요. 그뿐 아니라 무엇 하나 내 세울 만한 것 이라고는 나의 눈을 씻고 보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지요. 보통 키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 약간 낡은 듯 허름한 옷을 입은 당신의 모습. 내가 본 당신의 첫 인상과 모습 이였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왠지 만남의 교제를 이어갔지요. 한번 두 번 만남의 횟수가 길어지자 당신의 볼품없다고 느껴졌던 모습도, 그 답답하기만 했었던 말들도 이젠 웬만큼 익숙해져 갔습니..

프라이스 신부

가톨릭교회 안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예수회’는조직과 활동이 특수하다. 다른수도회와 달리 주교의통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직을 수행한다. 교역과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졌다.말하자면 교황의 명령에 따르는 직할부대인것이다. 철저한 중앙집권 조직이어서 총장은종신직이며 권한도 막강해 ‘검은 교황’으로불릴 정도다. ▶예수회 회원들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받은 엘리트임을 자부한다. ‘하느님의 병사’로 훈련받는 이들은 순명이 절대 신조다. 언제라도 교황이나 총장의 명에 따라 세계 어느 곳에라도 파견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침 식탁의 접시 밑에 임무를 부여하면 두말 없이 떠나야 하는 엄격한 교단이다. 엊그제 선종(善終)한 베이슬 프라이스 신부가 이 수도회 소속이다. 그는 예수회가 주도한 서강대..

큰 말씀

큰 말씀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중국 선진시대의 유명한 의사다. 그의 두 형도 모두 의사였는데 삼 형제 중 유독 막내인 편작만이 명의로 이름이 나 있었다. 어느 날 위나라의 임금이 편작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대 삼 형제 가운데 누가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큰 형님의 의술이 가장 훌륭하고 저의 의술이 가장 비참합니다." 당연히 명의로 이름 난 자신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을 들은 임금은 그 이유가 궁금해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편작 너의 이름이 백성들 사이에 더 알려져 있느냐." "사람들은 병이 깊은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저의 행동을 보고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명의로 소문난 이유입니다."..

거룩한 분노

우리 조상들이 터득한 진리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똥이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 피하는 거지." 그런데 예수께서는 똥을 피하지 않고 치워버린 적이 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가셨다가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분노 하셨다. 그리고 당시 최고 종교지도자들에게 "기도하는 집을 사욕을 채우는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호령하시며 장사치들을 채찍으로 내려치고 장사판을 엎어버린 일이 있다. 우리는 이 분노를 '거룩한 분노'라고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형을 받기 하루 전 날밤 한 여인이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쏟아 부었다. 이때 가롯 유다가 "그 비싼 것을 왜 낭비하느냐.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를 구제하면 얼마나 좋으냐?"하고 질책했다. 이때 예수께서 "가만두어라. 나는 곧 대속의 죽음을 맞이한다...

보고 말할 수 있다니 그건 기적

견진성사 그 때처럼! 신약성서의 복음서에 보면 예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무리들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하고 말하자 “아, 이 세대가 왜 이렇게 악할까?”하고 분노하셨다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사실 예수께서는 기적을 많이 행하셨고 중풍병자·나병환자·앞 못보는 이·말 못하는 이 등 병과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 앞에서는 연민이 끓어올라 그들이 청하지 않아도 손을 내밀어 치유해주시고 고통에서 구해주셨다. 오늘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기적을 구할 처지에 있으면서도 너무나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신체는 불만족이나 인생은 대만족’의 주인공 오토다케 청년! 두 다리 대신 쇠파이프를 하고 야구를 하는 한국입양아 애덤 킹 소년! 이런 사람들을 볼 때 감동과 감탄..

천국에서 매일 부쳐주는 소포

천국에서 매일 부쳐주는 소포 그리스도의 향기 같은 말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5동 성당 주일 미사에서 홍문택 주임신부가 한 강론 ‘하느님의 은총을 헤아려 보자’를 소개합니다. ▶몇 사람이 천국을 견학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수문장(守門將)인 베드로 사도가 그들을 맞아 천국의 이곳저곳을 자세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일행은 천사들과 성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작업장을 방문했습니다. 작업장의 첫째 부서는 ‘접수처’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고, 눈코 뜰 새 없이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낸 청원서를 땀을 뻘뻘 흘리며 분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어 두 번째 부서로 가 보았습니다. ‘발송처’라고 쓰인 두 번째 작업장은 하느님께서 청원서를 보시고 그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 새벽은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벽이 오리라는 것은 알아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입니다. 가고 오는 것의 이치를 알아도 작은 것에 연연해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여전히 미망 속을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활용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우리는 '끝없는 사랑과 창조' 라는 우주의 섭리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 탄생을 위해 공기, 풀, 나무, 햇빛, 바람 등 수많은 생명이 동참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게 사랑하고 창조하다 가야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헌신할 만한 삶의 목적이나 대상을 발견한 사람은 아..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 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올 ..

첫 마음 (다시 한번 생각하며...)

첫 마음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사랑하는 사이가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내내 함께 한다면첫 출근 하던 날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직장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몸을 돌본다면개업날의 첫 마음으로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 채봉의 내 가슴 속 램프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