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큰거 한 장

코람데오 요세비 2006. 7. 1. 13:33

큰 거 한 장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죠. 어떤 분은 강아지를 왜 키우느냐고 하지만 강아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지요.

자식에겐 사랑과 함께 많은 요구와 기대에 살고 있죠.

그러나 그 기대가 내 생각에 미치지 못 하면 드디어 사단이 나고 말지요. 자식에겐 지극한 사랑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면되는데.... 그러나 강아지에겐 그 어떤 요구 사항이 없이 오직 사랑만 베풀죠. 본래 사랑이란, 그 어떠한 대가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 아니겠습니까. 레지오의 상훈 중에 비밀을 지킨다. 라는 뜻은 주 회합에서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선행은 그저 선행일 뿐, 일일이 그 선행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선행을 자랑하거나 대가를 바란다면 그 공이 절반으로, 또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다소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만 강아지를 자식같이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신부님께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세례 성사를 청했답니다. 당연히 “않되” 그러셨겠죠.

그 다음날 신부님께 살며시 가서 “신부님 큰 거 한 장” 이렇게 말했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큰 거 한 장이 어딥니까.

신부님은 망설였지만 “큰 거 한 장” 이라는 말에 세례를 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절대 비밀이라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온 교구에 소문이 났지요.

결국 주교님께도 그 소문이 들어갔습니다.

신부님은 결국 주교님께 불려갔습니다. “강아지에게 세례를 줬다고?” 주교님이 심문을 했습니다.

신부님은 “네 큰 거 한 장이라는 말에...” 하고 말했지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교님은 “견진 성사는 언제 한답니까?”


외짝 교리반에서 우리 본당 신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 한다는 우화 한마디 입니다. 돈은 있어야 되지만 돈에 노예가 될 수 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오늘, 우리는 돈을 쫒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