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가두 선교

코람데오 요세비 2009. 8. 29. 22:54
    가두선교에서

    9월에 있을입교식을 앞두고 우리는 매주 가두선교를 하고 있다.

    가두선교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험상 어렵다는걸 알고 있다.

    꾸리아에서 결정한 일이니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며

    선교장소에 모여 기도하고 시작 하였다.

    예전에 선교가 잘 안된다고 하니까 어떤 자매님이 기도가

    부족하다고 했다. 어떻게 더 기도해야 하나?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묵주기도며 미사시간에 외인을

    꼭 하느님께 인도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전무.

    하느님께서는나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가 많이 부족한거 같다. 섭섭하기도 하고힘도 빠진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하던데... 그러나 결과에 연연하지않는다.

    나를 통하여 하느님을 못 봤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닐것이다.

    우리 단원 셋이서 차잔과 안내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공원을 한 바퀴돌았다. 하느님 믿고 구원받으세요.

    천주교는 좋은 곳입니다. 각 연령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러나 차만 넙죽 홀짝홀짝 마시고 감감 무소식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노 차값은 해야지.

    그렇게 욱박지르고 싶었지만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거 같아서 참았다.

    천주교 다니고 싶은데 지금은 아니란다. 때를 기다리나?

    아니면 손없는 날?

    우리를 제일 애태우는 사람이다. 차라리관심없어요.

    그러면 쉽게 포기라도하련만...

    다니고 싶은데 아들 며느리가 개신교회 다녀서 못가요.

    같은 하느님이라 괜찮아요.

    개신교회도 천주교회에서 갈라졌거든요.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다른점은요....

    구구절절 예전에 배운 교리를 저 깊은 속주머니 먼지까지

    털어 보일냥 온갖 멋있는 말 꺼내본다.

    자기소개서를 써줄듯 말듯 모닥불에 감자 태우듯 우리 가슴을 태운다.

    시간은 하염없이 저녁을 향해 달려간다.

    아... 날씨는 덥고 땀은 줄줄흐른다.

    오늘도 헛탕인가. 자! 위로 가봅시다.

    옆에 있던 단원이 재촉을 한다. 이제 차는 2잔 남았다.

    남학생 셋이서 앉아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차를 줘야 하나?

    2잔밖에 없는데 한 아이는 어쩌지.

    그래도 아이들에게전교는 해야지. 물론 기대는 안하지만...

    "차 마셔라" "네 주세요." 오라 시작 부터실타래 풀리듯잘나가네.

    "여울동 성당에서 왔는데 성당에 다녀 볼래.

    성당에 오면 좋은 친구들도 많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에 캠프도 있고 재미있거든."

    차를 후르륵 마시며 "신자가 몇명이나 되요?"

    "한 오천명 되지." 한 아이의 입이 딱 벌어진다.

    "빨리빨리 이름이 뭐냐 응 전화번호?"

    한 단원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한 단원은계속 주소 응 다음 다음.

    그렇게 세아이 주소와 전화번호를 다 적었다.

    한 아이가 덥다고 목이 마르단다.

    "가자 저기가면 물이 있다.

    우리 단원 셋이서 세 아이를 데리고 우리 아지트로 인도했다.

    "자 여기 우리의 미래의 희망 셋이나 왔습니다.

    시원한 물좀 주시고요. 뭐 과일 없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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