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로마로간 한국 성모

코람데오 요세비 2007. 2. 17. 17:29

한복 입은 마리아상, 바티칸에 선보여

불교조각가 오채현씨, 한국형 마리아상 제작

석조각가 오채현 씨가 국산 화강암으로 제작한

한국적 마리아상.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약 2m의 높이의 작품은 한복을 입은

한국의 평범한 어머니가 등에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업고 머리에는 물동이를 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복을 차려입는 한국 어머니를 닮은 성모 마리아상이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에 선보인다.

석조각가 오채현(43) 씨는 한국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약 10개월 간의 작업 끝에 한국적 마리아상을 조각해 한 달 전쯤 바티칸 한국대사관으로 보냈다.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 한 약 2m의 높이의 작품은 한복을 입은 한국의 평범한 어머니가 등에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업고 머리에는 물동이를 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동이는 천주교회에서 쓰이는 성수(聖水)를 나타낸다. 특이한 점은 마리아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 오씨는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은 조선 후기 사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젖먹이 사내아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수가 목수의 아들로 마구간에서 출생했던 것처럼 예수가 서민의 아들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씨는 2002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조계사에서 불상 전시를 열었을 정도로 미술계에서 대표적인 불교조각가로 통한다.

하지만 2001년에는 경기 안성 대천성당 방상복 주임신부의 의뢰를 받아 미리내 성지 내 실버타운 ’유무상통마을’에 성모자상을 제작했을 정도로 종교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전 서울대 미대 교수가 법정 스님의 부탁으로 성모상을 닮은 관세음보살상을 제작,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봉안했던 종교간의 교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형 마리아상의 제막식은 현지 ’한국의 날’에 발맞춰 10월 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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