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가 지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성모님께서 아주 어린 시절에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에 의해 주님께 봉헌되었다는 전승에서 유래합니다.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존재로서 주님께 봉헌되신 성모님은, 고단한 세상살이에 방황하거나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늘 위로이자 희망이 되셨습니다. 순결하게 봉헌되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죄인들이 구원을 얻게 되리라는 신앙인들의 확신은 예술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전구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은 예술 속에서 가장 순수하고 희생적인 여인(마가렛트 그렌헨)의 기도로 나타나곤 하는데, 유명한 예로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들 수 있습니다.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의 영혼이 결국 자신의 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