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코람데오 요세비 2006. 7. 7. 10:53

조선 첫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묘비 찾았다

1835년 부임중 내몽골서 病死… 文革때 파괴될까 숨겨놓아

40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천주교 조선교구 초대교구장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의 묘비(墓碑)가 최근 중국

내몽골에서 발견됐다.

서울 개포동성당(염수의 주임신부)은 31일 “최근 중국

내몽골자치구적봉시 동산향의 동산천주당 이금도(李金濤)

신부로부터 브뤼기에르 주교의 묘비를 찾았다는 편지와

사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리 외방전교회 출신인 브뤼기에르 주교는 1832년 조선교구

를 북경교구로부터 독립시키고 초대 교구장으로 부임하던 중 조선땅을 밟지못하고 1835년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병사(病死)했다. 그의 시신은

현지에 안장됐다가 일제시대에 서울 용산의 천주교묘지로 이장됐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출신인모방(1803~1839) 신부가 세웠던 묘비는 1960년대 후반 문화혁명때 홍위병들이 천주교 관련 건물과 유물을 파괴하는 와중에 사라진 것으로만 알려졌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묘비를 되찾은 것은 지난 1월 초. 중국인이금도 신부가 그동안 브뤼기에르 주교의 선양사업에 앞장서온 개포동성당에 즉시 편지로 소식을 알려왔다. 이 신부는편지에서 “1월 초 성당에서 20리(약 8km) 떨어진 교우촌을방문하던 중 교우들이 ‘문화혁명 때 외국인 선교사가 묘비가파괴될 것을 염려해 옮겨 놓은 것’이라며 비석을 내줘 성당으로 옮겨왔다”고 발견 경위를 밝혔다.

발견된 묘비는 어른 가슴 높이만 한 돌에 한자로 ‘首鐸(수탁)
蘇公之墓(소공지묘)’라는 글이 쓰여 있다. 또 묘비를 세운 날짜는 ‘도광(道光·청나라 8대 황제의

연호) 15년 8월 29일’이라고 돼 있다. ‘도광 15년’은 1835년으로 브뤼기에르 주교가 선종(善終)한때와 일치한다.천주교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은 “‘수탁(首鐸)’이란 용어는 ‘초대 조선교구장’이라는 의미이며 ‘소공(蘇公)’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한자식 성(姓)”이라고 말했다.

<2006-02-01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 사회 A8면>

'교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방의 사도'' 하비에르 성인 탄생 500돌  (0) 2006.07.27
한국교회사  (0) 2006.07.17
교황 숨겨진 이야기  (1) 2006.07.06
100년된 행주성당  (0) 2006.03.27
가톨릭 교회  (1) 200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