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일치와 성화

코람데오 요세비 2007. 2. 17. 14:51

교회가 종종 받는 유혹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일치를 못 하게 하는 유혹입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일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교회의 역사는 분열을 일으키게 하는 유혹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불일치는 그 대표적인 예이지만, 그 밖에도 교회 안의 여러 공동체, 수도회에서 일치하지 못하고 분규를 일으키는 사례를 우리는 항상 보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열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자가 있으니 바로 사탄입니다.

신약의 가장 큰 계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계명인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몇 사람을 사랑하기는 아주 쉽지만 모두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너무 어렵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만드신 새로운 공동체의 사람들로서 여기에 와 있습니다. 확실한 일 한 가지는, 여러분의 일치를 공격하는 사탄의 움직임이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특히 어떤 일이 잘 되어갈 때는 그 공격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무언가 훌륭한 일이 이루어 지려고 할 때는 사탄도 그것을 훼방하려고 있는 힘을 다할 테니까요.

구약성서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12부족으로 나뉘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도 온갖 형태의 분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우리 자신이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이요, 마음속 깊이 자만과 교만의 뿌리가 내려 있습니다. 이것이 사탄에게는 원가 시작할 거리가 된다는 것이지요.

교회의 역사를 볼 때, 거룩하게 되는 모든 일들은 바로 이런 투쟁을 통해서 생겨났습니다 일치를 훼방하는 사탄과 투쟁하는 것은 우리의 사랑을 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참된 사랑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교회생활에서 하나의 기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한데 모인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거나 책을 많이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일은 한 가지, 그것을 행하는 것, 생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위대한 가르침이며 동시에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입니다. 이 일치를 위해 우리는 모두 투쟁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안에서 일치하면, 밖에서 오는 모든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외부에서 오는 박해는 내부의 일치를 도모하게 하는 유익함도 있습니다. 공동체가 밖으로부터 어떤 어려움이나 박해를 받데 되면 내부의 결속이 쉽게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일은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할 때 생깁니다.

우리는 거룩한 일을 가지고도 싸웁니다. 하느님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 공부하는 신학자들도 서로 자기 학설을 가지고 싸웁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상처 난 마음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각 사람이 예수님의 사랑을 잘 생각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예수님은 교회에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일치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치를 위해서, 화해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까? 일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일입니다. 일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이 큰 일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