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하느님께 대한 신뢰

코람데오 요세비 2007. 2. 17. 14:53

성서를 보면 하느님이 당신의 일을 위해 부르신 사람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먼저 모세의 성소에 대해 출애굽기 3장 1-4절, 그리고 17절을 살펴봅시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하며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셨으므로 이집트에서 구해내고자 하셨고, 그 특별한 임무를 모세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자기는 아주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불평을 하지요. 자기는 말주변이 없으니, 자기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이 시대에도 많은 이들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그들의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품조차 마련하지 못하는가 하면, 부자들은 마음과 정신에 병이 들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고통받는 세상을 내려다보시고, 또 이 세상을 사랑 하셔서 도와주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모세와 같은 일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약하고, 스스로 자신 없어 합니다. 모세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파라오를 상대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말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모세를 부르셨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당신이 그와 함께 계시겠다는 두 가지 증표를 보여주셨습니다.L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고, 모세의 손이 문둥병에 걸린 것처럼 변했다가 다시 낫는 것. 하느님은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사인(sign)을 주실 것입니다.

다음에는 루가복음에서 성모님의 성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성모님의 성소보다 더 큰 성소는 없습니다. 그분은 누구였습니까? 나자렛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던 한 여자였습니다. 나자렛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고, 마리아 역시 그랬습니다. 유명한 가문에서 난 것도 아니요, 부유하거나 교육을 잘 받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려고 하셨을 때 마리아를 어머니로 택하셨습니다. 마리아도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았을 때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이 함께 계실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성모님의 성소와 우리의 성소를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은 마리아를 위대한 일에 부르셨으나 마리아는 약하고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성모님도 모세처럼 "어떻게 이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바로 우리의 성소가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 하느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우리도 성모님이나 모세처럼 두렵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면 처음에는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것을 성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부르심에 대하여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모님처럼... . 성모님은 빨리 승낙하셨습니다. 모세는 처음에 하느님과 다투었지만 결국은 받아 들였지요. 그 부르심을!

우리도 성모님이나 모세처럼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소에 대해서, 하느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기도 중에 하느님과 계속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마리아의 삶에 아주 아름답고 중요한 일을 하셨습니다. 마리아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일을 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 그래서 하느님을 위해 그 분을 도와 일한 것입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일을 해야 하며, 성모님처럼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신뢰할 때에 모든 일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