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156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인복·마리아 교회에 입문하여 배운 기도문 중애서 가장 큰 위로를 받는 기도문 구절이, 성모송의 마지막 부분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입니다. "저희 죽을 때에"라 하였으니 "나"를 위한 기도문만이 결코 아니고 나보다 먼저 간, 먼저 갈, 나보다 후에 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두루 기도하는 것이어서 좋습니다. 묵주신공의 그 많고 많은 성모송마다에서 우리는 인류 모두와 우리들 자신의 죽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인간 생애에서 인간이 감당하여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죽음입니다. 태어남에는 자신의 의지가 작용하지 못하니, 죽음만이그 완성도를 위하여 인간 자신이 의지적으로 해야할 부분을 지닙니다. 성모송을 많..

영성향기 2006.07.08

루터는 참된 성모 신심가였다.

어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이런 질문을 하였다.혹시천주교가 개신교의 말처럼 마리아를 숭배하는 교인가? 아니라면 어떻게 대답해주어야 하는가? 어떻게 성모님이 동정녀로 성자를 낳았는가? 어떻게 성모님이 천주의 모친이신가? 나는 이러한 질문을 받고 정말 우리 천주교회가 믿고 또레지오 마리애의 기도문에 있는 성모님에 대한 호칭들에 대한 개신교의 오해와 이와 더불어 파생된 신자들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불안을 해결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필자에게 생겼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에서는 개신교의 아버지인 루터의 성모신심과 그의 성모님에 대한 저서를 토대로 그 답을 설명하는 특별한 기획을 연재하고자 한다. * “천주교는 마리아 숭배교”라는 오해에 묻혀진 루터의 성모님이해와 신심 혹 누가 개신교의 아버지 루터를 단지 로마 ..

영성향기 2006.07.01

큰거 한 장

큰 거 한 장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죠. 어떤 분은 강아지를 왜 키우느냐고 하지만 강아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지요. 자식에겐 사랑과 함께 많은 요구와 기대에 살고 있죠. 그러나 그 기대가 내 생각에 미치지 못 하면 드디어 사단이 나고 말지요. 자식에겐 지극한 사랑과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면되는데.... 그러나 강아지에겐 그 어떤 요구 사항이 없이 오직 사랑만 베풀죠. 본래 사랑이란, 그 어떠한 대가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 아니겠습니까. 레지오의 상훈 중에 비밀을 지킨다. 라는 뜻은 주 회합에서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선행은 그저 선행일 뿐, 일일이 그 선행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선행을 자랑하거나 ..

영성향기 2006.07.01

조상의 묘에서 휴대폰이오다.

한국 사람들은 조상의 묘(墓) 자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명 정치인의 묘 자리 이장은 뉴스거리로 취급될 정도이다. 몇 년 전 DJ 선친 묘를 용인으로 옮겼을 때에도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JP 선친 묘의 이장(移葬)도 역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의 부친 묘 이장이 각 일간지에 보도되었다. 조상의 묘 이장이 왜 사회적인 뉴스로 취급되는 것인가. 이 독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의 전통적 사생관에 의하면 사람은 육체가 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혼백(魂魄)의 해체였다. 죽는 순간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백(魄)은 뼈에 남는다고 생각하였다. 죽은 후에도 영혼의 50%..

영성향기 2006.07.01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두 천사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부잣집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 사람들은 거만하여 저택에 있는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 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의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부인은 그 들을 아주 따듯하게 맞아 주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잠 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

영성향기 2006.07.01

어느 신부님이시더라.

담배 꽁초와 전교 점심을 막 끝내고 자동차로 명동성당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에서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혀가질 못하고 기다릴 때였다. 그런데 저만치 서있는 그랜져 승용차 뒷좌석에 탄 녀석이 창문을 반쯤 열고 크윽 ~ 카악 하더니 허연 어리굴젓을'퇴.....엑' 하고 내뱉고는 담배꽁초를 탁 던져버려 모락모락 연기가 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미간이 찌프려 지고 갑자기 속이 느물느물 한게 목구멍으로 신물과 함께 열이 확 받쳐오는 것을 느꼈다. 줄은 차 뒷좌석에 탄걸 보면 그래도 지도층 일 텐데‥‥원 저런 썩을 넘이 다 있나? 생각 같아선 당장 튀어나가 담배꽁초를 어리굴젓에 부벼 그 녀석 면전에 확 집어 던져 버리고 싶었다 . 그렇지만 어쩌랴, 로만 칼라를 목에 두른 점잖은 신부가 아닌가? 하긴 힘도 없고..

영성향기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