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3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7월은 나에게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아무도 모르게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그가 지닌 향기를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우리의 삶 자체가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 산문집  중에서 (이해인)

시[詩] 2024.11.10

작은 노래 .....이해인

작은 노래... 이해인마음은 고요하게 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  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 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 이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길을 가면   감사의 노래를 멈추지 않으면 하얀 연꽃을 닮은  희망 한 송이 어느날 슬며시 피어 오릅니다. 삶이 다시 예뻐지기 시작합니다 .

시[詩]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