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모님을 보았소. (성실하신 동정녀 꼬미씨움에 올린 글) 벌써 한 두어달 전에 신정연휴에 영암 월출산에 가자고 했다. 그저 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고 어느 듯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낼모래 몇 시에 출발해?” “어디 가는 데?” “월출산 간다고 했잖아.” “레지오 해야 되.” 그 다음부터는 상상에 맡기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마치 절망의 낭떠러지를 보는 것 같다. 그 다음 날이면 삭아 들까 했는데.... 도저히 이 사람을 달래주지 않고는 2004년도 희망찬 한 해가 되기는 영 글러 버릴 것 같았다. 레지오, 꾸리아가 잘되려면 어절 수 없지.... 드디어 연말 아침. 그래 결심 했어. “여행 준비 하고 나와.” 점심때쯤 가게에 들어오는 모습은 전혀 준비도 없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