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알레그리와 미제레레

코람데오 요세비 2008. 1. 27. 17:51

Miserere mei Deus/Gregorio Allegri (1582-1652)

르네상스 전성기의 작곡가인 그레고리오 알레그리는 오직 하나의 작품,
즉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되는 성주간 예절 때, 전례예절의 한 파트에서 노래하
려는 교황 합창단을 위하여 작곡한 미쎄레레로 그 불멸의 명성을 획득했다.

시편 51편을 노래한 이곡은 모든 교회음악 작품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이다.
다성부의(polyphonic) 장식 가운데서, 고음부 독창(solo treble)은 마치 천상(天上)에 오르기
도하듯이 다섯 차례나 높은 도 (high C)까지 치솟아 오른다.

일찍이 미쎄레레는 그 것에 대한 배타적인 소유권을 지키려는 교황 합창단에 의하여 엄격
히 지켜졌으니, 그것을 복사하는 것조차 파문에 처해질 정도였다.

그러나 1770년 당시 14세이던 모짜르트(Mozart)가 단지 그 곡을 한 번 들은 뒤, 자기 기억에
존하여 그 작품을 베껴낸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
작곡가 멘델스존(Menndelssohn)은 나중에 시스티나 대 성당을 방문하였는데, 그 때 그는
알레그리의 미쎄레레로부터 "음악의 힘에서 오는 깊은 느낌"을 받았다고 술희 했다.

미쎄레레의 악보는 1770년 영국의 음악학자 챨스 버니를 통해 교황청의 다른 악보들과 함
께 세상에 처음 소개되어 알려졌다.

미제레레는 시편 전체를 노래하는 긴 곡이지만 전체는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반복된다.
5성부(소프라노2,알토, 테너, 베이스)의 합창단과 4명의 솔로 그룹이(소프라노2, 알토, 베이
스)이 교창 형식으로 부르며 합창단과 솔로그룹 사이에 테너와 베이스들이 낭창하는 찬트
가 자리한다
(5성합창-찬트-솔로그룹-찬트의 반복).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 5성합창과 솔로그룹이
같이 노래하고 곡을 마친다.

5성부의 합창단이 부르는 부분은 falsobordone 찬트로 되어 있는데, 이 찬트는 단순한 화성
쌓아서 낭창하는 형식이며 대개 시편을 노래할 때 사용된다.
5성 합창 부분은 단순한 화성으로 낭창하는 부분에 이어 다성적이 합창이 나오고다시 화
성적 낭창에 이어 다성합창이 나오는 형식이 반복된다. 그리고 찬트로 낭창되는 부분이
나오고 솔로그룹의 노래도 단순한 화성적 낭창에 이어 화려한 장식음이 다성적 선율이 반
복된다.
이 곡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솔로그룹의 노래 때문일 것이다. 솔로그룹은 화
려하지않은 화성적 찬트에 이어 다성적 선율을 노래하고 다시 다성적 찬트에 이어 다성
적 선율을 부르는데, 이 부분에서 제1소프라노는 솔에 이어 높은음 C를 노래한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교회 음악에서 높은음 C와 같은 고음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
다. 보통 소프라노의 음역은 G를 넘지 않는것이 일반적이었고 작곡가에 따라서는 F음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고음이 C를 사용한 것은
뛰어난 카스트라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 비브라토를 쓰지 않는 높은음 C는 인간 감정의 한계를 닿는 듯한 전율감을 준다. 이러
한 소리가 천장이 높은 대리석의 시스틴 성당에서 긴 잔향을 타고 울릴 때의 숭고함은 음
반에서 듣는 감동과 사뭇 다르다.
이러한 음악을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완전한 어둠 속에서 들었을 때의 감응이란 필
설로는형용하기 어려울 뿐이다.

알레그리의 미쎄레레는 로마 시스틴 성당의 비전 음악으로 전해지던 신비로운 음악이었
지만 요즘에는 널리 애창되는 곡이 되었다. 그래서 이 곡이 담긴 음반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연주방식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먼저 정통적인 방식으로 노래하고 있는 교회 성가대들의 노래와 최근에 등장한 탈리스 스
콜라스나 식스틴스의 연주와 같은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의 노래가 있다.
영국의 성가대들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소년소프라노가 노래를 하는데, 소년 소프라노
의 높은음 C는 경이적이고 신비로운 감동을 주며 지고지순한 종교적 이상을 그대로 반영
하는듯 하다.

탈리스 스콜라스나 식스틴스가 부르는 노래는 소년 소프라노 대신에 여성 소프라노가 부
른다는특징이 있는데, 비브라토를 절제한 목소리가 중세적 신비감을 전해주는데 부족함
이 없다. 비브라토가 없는 여성 소프라노의 높은음 C가 주는 아름다움은 비할 수 없이 아
름답고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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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 51 편1)

[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그가 바쎄바와 정을 통한 뒤2) 예언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3)]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41,5>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주소서. <이사 43,25; 44,22>
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에제 36,25>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 <에제 37,23>
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욥 31,33; 이사 59,12; 에제 6,9>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기 때문이옵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루가 15,18>
당신 눈에 악한 것을 제가 행하였기에
판결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공정하시고 <로마 3,4>
심판을 내리시더라도 당신께서는 결백하시리이다.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욥 14,4; 요한 9,34; 로마 7,14>
허물 중에 제 어미가 저를 배었나이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가슴속의4) 진실을 기뻐하시고
남모르게 지혜를 제게 가르치시나이다.5)
우슬초로6) 제 죄를 없애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제가 맛보게 해주소서.7) <6,3>
당신께서 부수셨던 뼈들이 기뻐 뛰리이다. <35,10; 에제 37,1-14>
저의 허물에서 당신 얼굴을 감추시고
저의 모든 죄를 지워주소서.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주시고 <에제 11,19; 36,26; 2고린 5,17>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당신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지혜 1,5; 9,17; 이사 57,15-16; 63,11; 로마 8,9.14-16>
당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8)
제가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9) 하느님, 제 구원의 하느님.
제 혀가 당신 정의에 환호하리이다.
주님, 제 입술을 열어주소서.
제 입이 당신의 찬양을 널리 전하리이다.
당신께서는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50,8-14; 아모 5,21-25>
제가 번제를 드려도 당신 마음에 들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맞갖은 제사는 부서진 영. <34,19; 이사 57,15; 66,2>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에제 6,9
하느님, 당신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당신의 호의로써 시온에 선을 베푸시어 <이사 58,12; 예레 30,18; 에제 36,33>
예루살렘의 성을 쌓아주소서. <102,14-18>
그때에 당신께서 의로운 제사를, 번제와 전번제를10) 즐기시리이다. <4,6; 레위 1,3>
그때에 사람들이 당신 제단 위에서 수소들을 봉헌하리이다.
1. ‘개인 탄원시편.’ 입문 4, (2)의 (가) 참조.
2. 직역: “바쎄바에게 들어간 뒤.”
3. 이 ‘참회시편’은 전통적으로 2사무 12의 이야기와 관련지어졌다.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신다면 앞으로 악인들에게 좋은 길을 가르치겠다는 이 시편의 죄인을 다윗이라 생각하였고, 바쎄바와 범한 간음이 그의 가장 무거운 죄였기 때문이었다.
4. “가슴속의”에 해당하는 히브리말의 어원과 의미가 매우 불분명하다. “감추어진”, “어둠 속의” 등으로 옮기기도 하지만, 8절 1행 전체의 뜻 자체가 분명하지 않다.
5. 칠십인역과 예로니모는 “그러나 당신께서는 진실을 사랑하시고 / 저에게 당신 지혜의 보이지 않는 것과 감추인 것들을 보여주시나이다.”로 옮긴다.
6. 향내 나는 식물로서, 줄기는 곧고 꽃은 푸르거나 불그스름하며 키가 작은 덤불을 이루기도 하고 오래된 벽을 타고 자라기도 한다(1열왕 5,13). 여러 정결 예식에 사용되었다. 민수 19,9; 히브 9,19 참조.
7. “맛보게 해주소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는 본디 ‘듣다’의 사역형(‘듣게 하다, 들려주다’)이다. 시리아어역은 “……즐거움으로 저를 채워주소서.”로 읽는다.
8. “자발적인(또는, 너그러운) 영이 저를 받쳐주게 하소서.”로 옮기기도 한다. 순종하고 자발적이며 너그러운 인간의 영 또는 그러하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영을 가리킨다.
9. “죽음의 형벌”은 본디 “피”이다. 이 간청의 뜻은 “제가 피를 흘리지 않게 해주소서(또는, ‘죄에 대한 벌로 때이른 죽음을 겪지 않게 하소서’: 30,10 참조)”이다. 그러나 “제가 저지른 피의 범죄(= 살인)를 용서하소서.”로 이해하기도 한다.
10. 전번제에 대해서는 레위 6,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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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 Psalmorum 51

Miserere mei Deus,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m et secundum
multitudinem miserationum tuarum dele
iniquitatem meam. Amplius lava me ab
iniquitate mea et a peccato meo munda me.
Quoniam iniquitatem meam ego cognosco et
peccatum meum contra me est semper.

Tibi soli peccavi et
malum coram te feci, ut iustificeris
In sermonibus tuis et vincas cum iudicaris.
Ecce enim in iniquitatibus conceptus sum
et in peccatis concepit me mater mea.
Ecce enim veritatem dilexisti: incerta et
occulta sapientiae tuae manifestasti mihi.
Asperges me hyssopo et
mundabor; lavabis me et
super nivem dealbabor.

Auditui meo dabis gaudium et laetitiam et
exsultabunt ossa humiliata.
Averte faciem tuam a peccatis meis et
omnes iniquitates meas dele. Cor mundum
crea in me, Deus, et spiritum rectum innova
in visceribus meis. Ne proiicias me a facie tua,
et spiritum sanctum tuum ne auferas a me.

Redde mihi laetiatam salutaris tui et
spiritu principali confirma me. Docebo
iniquos vias tuas: et impii ad te
convertentur. Libera me de sanguinibus
Deus, Deus salutis meae,
et exsultabit lingua mea iustitiam tuam.
Domine labia mea aperies, et os meum
annuntiabit laudem tuam.

Quoniam si voluisses sacrificium
dedissem utique; holocaustis non
delectaberis. Sacrificium Deo spiritus
contribulatus: cor contritum et humiliatum,
Deus, non despicies.
Benigne fac, Domine, in bona voluntate
tua Sion, ut aedificentur muri Ierusalem.
Tunc acceptabis sacrificium iustitiae,
oblationes, et holocausta: tunc imponent
super altare tuum vitulos.
Miserere mei Deus/Gregorio Allegri (1582-1652)
오 하느님, 당신의 사랑으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의 부드러운 자비의 충만함으로 나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하느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편 51:1',10',12')








그레고리오 알레그리(Gregorio Allegri, 1582 - 1652)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되는 성주간 미사 때,

교황청 합창단을 위해 작곡한 미제레레(Miserere) 단 하나의

작품으로 불멸의 명성을 획득했다. 참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시편 51편은 교회음악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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