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교회건축의 출현은 313년 콘스탄티누스 로마 황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서 믿음의 자유를 얻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 후 323년 로마가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리되면서 교회건축의 유형도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데, 서로마에서 유지했던 긴 네모꼴 바실리카식(basilica)교회와 주로 동로마에서 나타났던 돔을 갖는 둥근 꼴에서 여러모 꼴을 한 집중식(rotonda) 교회가 그것이다. 동로마가 정교일치라는 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정치와 그 흥망성쇠를 같이한 반면, 서로마는 정치권이 동로마로 넘어가면서 종교가 정치와 분리되어 홀로 서게 되었고, 이러한 역사적 상황이 보편교회의 특성을 갖춘 국제성을 띠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성당건축의 장방형 평면형식은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장 보편적인 역사적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실리카식 교회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사도 베드로를 묻은 무덤 위에 성 베드로 (San Pietro: 바티칸) 대성당)을 세움으로서 시작된다. 원래 바실리카는 로마 시대의 법정이나 상업거래소 또는 집회장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 긴네모꼴 평면의 공공건물이었으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것을 교회 건물로 채택하면서 바실리카식 교회의 바탕꼴이 되었다. 특히 바실리카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 의식에 알맞은 넓고 높은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규모가 국가 종교에 걸맞는 위용과 위엄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집회를 하기 위한 장소로서는 로마 시대의 건축물의 유형 중에서 적합했다. 바실리카 교회의 기본형식은 성당으로 들어가는 앞부분에 로마 주택의 마당과 같은 아트리움이 있고, 본당입구에 안과 밖을 구분하는 전이공간인 나르텍스(nartex : 현관과 비슷한 공간)를 갖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네이브(nave: 회중석)와 마일(aisle: 복도)로 구성된 전례공간이 나타나는데, 이 때 네이브 벽면은 열주로 된 아케이드 (arcade: 열주로 구성된 복도)와 클리어스토리(clearstory: 높은 창문)로 짜여진다. 그리고 안쪽 끝 부분에는 반원통형으로 된 엡스(apse: 제단)가 덧붙여진다. 그 한가운데는 주교가 앉는 자리 카테드라(cathedra)가 있고, 그 왼쪽과 오른 쪽에는 사제(신부)가 앉는 자리가 있다. 뒷날 주교좌가 있는 곳을 성당(cathedral), 일반 사제만 있는 곳을 교회(church, eglise)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 있다.

입구에서 제단을 향해 곧게 뻗은 축을 갖는 공간질서와 넓은 네이브 공간은 그리스도교의 전례에 알맞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점차 서로마 제국을 거쳐 로마네스크, 중세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성당으로 발전하면서도 기본적인 평면형태가 유지되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건축적 양식이 시대마다 창안되고, 유행이 되면서도 바실리카식의 기본적인 평면 형태카 교회건축의 바탕이 되는 이유는 넓고 높은 공간을 창출하기에 가장 적합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바실리카식 평면형태는 교회건축의 근원이자 원형적 유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구축적 질서를 가지고 있는 현대에서도 가장 선호 한다.
박승찬 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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