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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묘에서 휴대폰이오다.

한국 사람들은 조상의 묘(墓) 자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명 정치인의 묘 자리 이장은 뉴스거리로 취급될 정도이다. 몇 년 전 DJ 선친 묘를 용인으로 옮겼을 때에도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JP 선친 묘의 이장(移葬)도 역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의 부친 묘 이장이 각 일간지에 보도되었다. 조상의 묘 이장이 왜 사회적인 뉴스로 취급되는 것인가. 이 독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의 전통적 사생관에 의하면 사람은 육체가 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혼백(魂魄)의 해체였다. 죽는 순간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백(魄)은 뼈에 남는다고 생각하였다. 죽은 후에도 영혼의 50%..

영성향기 2006.07.01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두 천사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부잣집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 사람들은 거만하여 저택에 있는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 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의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부인은 그 들을 아주 따듯하게 맞아 주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음식을 나누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잠 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

영성향기 2006.07.01

어느 신부님이시더라.

담배 꽁초와 전교 점심을 막 끝내고 자동차로 명동성당에 가는 길에 서울역 앞에서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혀가질 못하고 기다릴 때였다. 그런데 저만치 서있는 그랜져 승용차 뒷좌석에 탄 녀석이 창문을 반쯤 열고 크윽 ~ 카악 하더니 허연 어리굴젓을'퇴.....엑' 하고 내뱉고는 담배꽁초를 탁 던져버려 모락모락 연기가 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미간이 찌프려 지고 갑자기 속이 느물느물 한게 목구멍으로 신물과 함께 열이 확 받쳐오는 것을 느꼈다. 줄은 차 뒷좌석에 탄걸 보면 그래도 지도층 일 텐데‥‥원 저런 썩을 넘이 다 있나? 생각 같아선 당장 튀어나가 담배꽁초를 어리굴젓에 부벼 그 녀석 면전에 확 집어 던져 버리고 싶었다 . 그렇지만 어쩌랴, 로만 칼라를 목에 두른 점잖은 신부가 아닌가? 하긴 힘도 없고..

영성향기 2006.07.01

우렁이의 사랑 법

우렁이의 사랑법 우렁이는 알이 깨어나면 자신의 살을 먹여 새끼를 기릅니다. 새끼는 어미 우렁이의 살을 파먹고 자라나고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때쯤이면 어미 우렁이는 살이 모두 없어져 껍질만 남아 물위에 둥둥 뜨게 됩니다. 그렇게 떠오른 껍질만 남은 우렁이는 흐르는 물살에 아무 말없이 떠내려 갑니다. 늘 주기만 했던 자신의 사랑을 한 번도 탓하지 아니한 채.... 사랑은 어쩌면 받아서 내가 살찌는 그런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당신의 삶에 영양분이 되어 주는, 그렇게 끊임없이 주고 있음에도 늘 더 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눈물겨움 그런 사랑이야말로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 아니겠습니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야 한 두가지가 아닐 테지만 그에게 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 끊임없이 주고 있으면서 자신이 ..

피사

피사. 평지위에 덩그라니 성당만 보인다. 예전엔 이곳이 해상 도시로 번성헀으나 지금은 바다가 멀리 보인다. 지반이 약해서 사탑은 기울고..... 지금도 기울고 있다. 뒤에 보이는 것이 세례당 천주교 신자가 세례를 받을 때 물로 세례를 받는다. 성경에 침례(물속에 들어가..) 장면 처럼 중세에도 성당 밖(다른 곳) 에서 세례를 받았다. 탑 위에 점은旗다. 이 나라는 보통 國旗, 유로旗,州旗 이렇게 게양한다. 오래 전 부터 지방이 국가 형태였기 때문에 지방 자치도 잘 되어있고 애향심, 자부심등 대단하다. 두오모 성당 내부 모습 (두오모는 큰것을 이야기 하는데 큰 성당이라고 다 두오모를 붙이는게 아니고 기념 한다든지, 성인 유해가 있는곳에 붙친다.) 입구가 무슨 城에 들어가는 기분이죠. 5.5도 기운 사탑(종..

당신에게 가는길

당신에게 가는 길... 그래도 당신이있어 행복합니다. 세상이 수고와 슬픔뿐이지만, 당신있는 세상은 그래도 기쁨입니다. 당신이 내게 무엇을 주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존재하는 그것으로 인하여 내마음은 이미 천국입니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수월하고 쉬워서도 아닙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은 참 어렵고 고단한 길입니다. 가도 가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길인지도 모릅니다. 언제쯤 당신에게 도달될지도 모르면서 당신에게 가는 길은 참 힘들고 어려운 길입니다. 언제가는 당신 마음의 문에 도달될 수 있다는 그 생각 하나만을 가지고 오늘도 난 당신을 향하여 갑니다. 당신이 나를 가슴으로 안아주고 내 차가운 손을 잡아 주는 그 날을 난 기다립니다. 여백이 있는 당신의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 보셨나요.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보셨나요...용혜원 당신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보셨나요 짧은 시간인데도 시계가 커다랗게 된 것은 초조한 마음 때문입니다 눈 앞에 두고도 가슴이 뛰어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어찌 할 바 몰라 울어버린 마음을 아시나요 그분의 모습을 조금만 닮았어도 혹시나 하고 뛰어가고픈 애절한 마음을 아시나요 사랑하는 이가 오지 않을 때 아쉬움 속에 수없이 뒤돌아 보며 가슴에 배어나는 쓰라린 눈물을 아시나요 당신은 사랑하는 이를 기다려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