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조상의 묘(墓) 자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명 정치인의 묘 자리 이장은 뉴스거리로 취급될 정도이다. 몇 년 전 DJ 선친 묘를 용인으로 옮겼을 때에도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JP 선친 묘의 이장(移葬)도 역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씨의 부친 묘 이장이 각 일간지에 보도되었다. 조상의 묘 이장이 왜 사회적인 뉴스로 취급되는 것인가. 이 독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의 전통적 사생관에 의하면 사람은 육체가 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혼백(魂魄)의 해체였다. 죽는 순간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백(魄)은 뼈에 남는다고 생각하였다. 죽은 후에도 영혼의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