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향기

우리 수녀님은

코람데오 요세비 2023. 9. 16. 15:37

수녀님을 보면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자마자 마리아님께 전화를 걸어
거리에서 언뜻 죄인을 보았는데
용서해달라고 제 일 인양 부탁할 것 같다.
우리들 마음속에 어두운 방 하나씩 있다지만
감춰 두고, 반들반들 잘 사는 중인데------

 

수녀님을 보면 수녀님은 성당으로 돌아가서
마리아님과 함께 따뜻한 우유가 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오늘 거리를 걸었는데 죄인은 하나도 없더라면서 숨겨줄 것 같다.



밤을 새워 제 기도로 다 풀어 주고자
눈을 맞추지 못한 채 우선 거짓말을 할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문득 수녀님을 보면
나는 가만히 돌아서서 수녀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혹여 급작스런 작은 불행이나 낭패스런 일이 생길까
더러는 그러기를 바라면서 바라본다.
뛰어 가서 내가 도움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서로 냉랭하게 스쳐 지나가는 거리 같지만
힐끔거리며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까 그녀의 눈을 피하고 싶고
또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그녀는 알까.